(작성 중* * *)
초반은 프롤로그적 느낌이 강했고 후반부에 뇌가 "난 이미 다 알아"라고 생각하는 오만을 저지르더라도,
항상 경계하지 못하고 책 속에서 제시하는 방향으로 활용해본 적이 없었기에 요약과 기록이 필요하다고 느껴 추가로 작성한다.
Chpt.5[사람프레임/상황프레임]
타인 가장 매력적인 정답, 한 사람의 편의 변화
상황의 힘에 관한 대표적 연구 1951년 미국 스와츠모어 칼리지 캠퍼스에서 진행된 <동조에 관한 애쉬의 연구>(Asch,S.E. Effects of group pressure on the modification and distortion of judgments,In H.Guetzkow,Groups, leadership and men, 177-190, Pittsburgh, PA:Carnegie Press.)에서는 단 한 명의 피험자와 7명의 실험자의 교력자, 8명의 남학생들의 한 팀이 되어 수행된 실험이다. 실험은 여러 선분들 중 왼쪽에 제시한 한 선분과 같은 길이의 선분을 고르는 명문생들에겐 지극히 간단한 과제였다.
실험 조건의 결과 내에서 총 12번의 상황 중 첫번째의 경우에서는 80%의 피험자가 정답을 선택했으나 점점 회차가 거듭될 수록 정답률은 감소해 약 60% 내외로 머물게 된다. 매 시행에서 약 40%의 피험자들은 분명히 보이는 정답을 버리고 다수의 오답을 따라간 것. 이 실험에서 한 번도 다수에 동조하지 않고 모두 소신을 지킨 사람은 25%, 모두 다수에 따라 오답을 선택한 이는 5%, 즉 한 번이라도 다수를 따라 오답을 선택한 이는 75%가 된다. '보통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끔씩은' 자신의 소신을 저버리고 다수의 의견에 동조했다는 것.
놀라운 결과는, 실험 조건을 다소 바꾸어 피험자 홀로가 아닌 단 한 명의 '자기편'을(즉, 정답을 선택하는) 만들어주었을 때 이 변화만으로 정답률이 100%에 가깝게 회복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정답이 아닌 오답, 대신에 다수가 택한 것이 아닌 또 다른 오답(3가지의 경우의 수 중 피험자가 생각하는 당연한 정답A, 다수가 택하는 오답 B가 아닌 다른 선택지의 오답 C를 선택)을 선택한 '동료'를 만들어 주었을 때에도 결과는 동일했다는 것.
우리가 사람에게만 책임을 맡기는 사람 프레임만을 사용한다면 다수의 의견에 가끔씩 동조하게 되는 '보통의' 존재를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게 된다. 또한 소신을 지키는 소수의 사람들을 발굴하고 하나의 비난의 기준, 검열의 기준선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실험의 결과로서 봤을 때 주장되는 것은, 더 현명한 해결책은 집단의 다양성을 보존해 우리 모두의 소신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상황 프레임이 필요한 이유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며 집단의 다양성은 개성을 보장하고 소신을 키워준다는 예시로, 창의성 연구 분야의 대가인 시몬손(Simonson)이 일본사회의 지적예술적 성취를 세대별로 분석한 논문을 언급한다.(Simonton.D.(1997), Foreign influence and national achievement:The impact of open milieus on Japanese civiliza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72,86-94) 이에 따르면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많았던 세대를 거치고 나면 일본 사회의 창의적 성취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한다. 일본인 고유의 내재적 창의성만이 아닌, 외부 세계의 사상들, 외부 세계로의 여행, 외부로부터의 이주민들이 불러온 사회 전반의 개방성이 일본 사회의 창의성을 높여준 것. 이렇듯 역사적으로도 지나치게 문화적 도질성을 추구했던 사회는 예술적, 지적 정체를 경험했다고 주장한 부분이 인상에 남았다.
Chpt.6['내가 상황이다'의 프레임]
우리는 내가 타인에게 받는 영향보다 타인에게 내가 주는 영향을 낮게 평가한다
사람 프레임과 상황 프레임은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시각이 필요하다. 사람 프레임의 남용은 상황에 대한 무지로 이어져 불필요한 서로에 대한 비난 혹은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일로 귀결되며, 시스템을 통한 문제의 개선보다 작은 시각에서의 일들만 처리하게 된다. 반면 상황 프레임만에 기대게 된다면 인간은 수동적 존재로 전락해 문제의 개선은 외부에만 가능하다는 운명론적 시각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이루어진 심리학 연구들을 바탕으로 보면 사람들은 사람 프레임에 보다 지나치게 의존한다. 그 때문에 5장에서 전반적으로 상황 프레임에 대한 중요성을 다룬 것이지만, 상황 프레임이 인도하는 지혜의 끝은 결국 '나 자신이 타인에게는 상황이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결과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내면이라는 단순한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깨달음, 보다 넓고 현명한 삶의 시각을 제시한다.
Ex.
1)저자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실험. 참여자들에게 친한 친구 한 명을 떠올리게 하고 친구가 자신의 취미, 선호, 가치관, 인생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하게 했을 때와 동시에 자신이 그 친구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하게 했을 때의 결과. 눈에 보이는 속성들에서(예를 들어 선호)는 서로가 영향력을 동일하게 평가했지만, 가치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는 친구보다 나의 영향력을 훨씬 낮게 평가했다. 나의 내면의 변화들은 사적인 영역이라도 내가 인지하고 있지만 친구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변화를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2)세계적인 사회심리학의 대가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의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연구.(Baldwin, M.W.,Carrel,S.E.,&Lopez,D.F.(1990).Priming the relationship schema:My advisor and Pope are watching me from the back of my mind.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26, 435-454)
3)행복의 전염성에 관한 연구(Fowler, J.H.,&Chistakis,N.A.,&(2009). Dynamic spread of happiness in a large social network:longitudinal analysis over 20 years in the Framingham Heart Study. British Medical Journal, 337(768):a2338, doi:10.1136/bmj.a2338)
Chpt.7[현재프레임,과거와 미래가 왜곡되는 이유]
과거의 기억에 대한 오만
과거를 현재와 유사한 것으로 부활시키기
미국 미시간 대학교 마커스 교수 연구팀에 의해 9년에 걸쳐 이루어진 회상의 일관성에 따른 연구(Markus, G.B.(1986). Stability and change in political attitudes:Observed, recalled and explained. Political Behavior,8,21-44)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기준으로 과거의 모습을 회상한다. 즉, 사람들이 현재 시점에서 회상하는 과거의 모습은 실제 과거의 모습보다 수치로 판단했을 때 현재의 모습과의 유사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거를 현재와 전혀 다른 것으로 부활시키기
필요에 따라 사람은 현재와 전혀 다른 과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필요란, 특히 어떤 사건이나 특정 시점을 계기로 스스로 발전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높은 경우이다. 이를 '과거 죽이기' 현상이라고 하는데 심리학자 마이클 콘웨이와 마이클 로스 교수의 현재보다 못한 과거에 대한 회상 연구(Conway,M.,&Ross,M.(1984).Getting what you want by revising what you had.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7, 738-748)에 의해 증명이 이루어졌다.
ex.
1)결혼을 하면 철이 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에 따라 변화가 없을 때에도 결혼 전의 자신의 모습을 더 형편없게 회상하는 것.
2)종교적 변화를 겪었을 때 그 종교에 귀의하기 전의 자신을 실제보다 못하게 비교함으로서 실제 자신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
3)반대로 과거의 영광을 과장되게 부풀려 기억함으로써 현재의 초라한 자신을 보호하는 것.
내일의 나를 단축해서 생각한다(미래를 현재에서는 예측하지 못한다)
우리가 현재 내리는 선택과 판단은 미래에 누리게 될 것들에 관한 것이고 어찌 보면 우리 삶의 질은 미래 감정에 대해 우리가 현재 내리는 예측의 정확성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 분야의 연구자들은 미래 감정에 대한 우리의 예측이 정확하지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뇌는 미래의 24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그 시점에는 오늘과 내일 사이의 24시간이 수축현상을 일으켜 아주 짧게 느껴진다. 이를 간과하고 많은 것들을 배제한 상황에서 바로 다음 과제의 일처럼 느끼기 때문에 적합한 판단을 내리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예시로, 된장찌개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그 날 된장찌개를 점심으로 먹은 후 다음 날 된장찌개를 먹겠다고 선택할 확률은 낮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시간수축에 대한 오류현상으로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 다음날도 된장찌개를 먹을 때의 만족감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 우리는 현 시점에서 미래의 시간을 제대로 상상할 수 없고, 미래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될 때에는 가장 좋아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편이 여러가지를 섞은 것보다 실제 만족감이 클 가능성이 크다는 것.
나보다 남들의 취향에서 '물리는' 현상이 금방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시간의 수축이 더 빨리 일어남)
저자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대개 자기가 쓸 물건을 살 때보다 다른 사람에게 줄 선물을 살 때 훨씬 더 다양하게 물품을 구입한다. 대표적 예시가 선물세트나 과일바구니를 구입하는 것, 또는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 지난 선물과는 '다른' 것을 선물하려고 하는 행동이다. 이는 상대가 같은 선물의 구성을 '지겨워 할 것'이라는 예상하기 때문인데, 결론적으로 이는 같은 물건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라도 자신보다 타인의 시간을 예측할 때 시간 수축 현상이 훨씬 더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앞으로 24시간 동안 경험하게 될 많은 일들과 정서적 경험들을 상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자신과 동일한 시간대를 살더라도 시간의 수축이 훨씬 심하게 일어나기에 다양성의 유혹에 빠질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
Chpt.8-9[경제부문]
경제부문에서는 현실과 밀접하게 유용하게 쓰이고 오류에 빠지지 않게 경계할 만한 심리학 프레임적 팁들이 많았다 그 중 가장 기억해야할 만하다고 느낀 두가지에 대해 기록한다.
손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동일한 상황에서 동일한 양의 이득으로 오는 만족보다는, 동일한 양의 손실이 주는 심리적 충격이 더 크다. 카너먼 교수(대니얼 카너먼.2002년도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로서 노벨경제학상 수상. '프레임'에 따라 사람들의 경제적 선택이 달라진다.) 의 연구에 따르면 손실은 이득보다 2.5배 정도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손실 혐오(loss aversion)'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우리는 아래와 같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한 학생이 축구 경기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을 때, 이를 보면서 식사 대용으로 먹을 전자레인지용 스파게티를 슈퍼마켓에서 하나 구입한다. 마침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절반 가격인 3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친구와 함께 경기를 보는 것이 더 재밌을 것 같아 단짝 친구에게 전화를 해 초대를 했다. 이후 다시 슈퍼마켓으로 가 친구 몫의 스파게티를 사려고 했더니 세일이 끝난 뒤라 할 수 없이 6000원의 제값을 주고 스파게티를 하나 더 샀다.
집으로 돌아와 경기 시간에 맞춰 스파게티 2개를 전자레인지에 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 약속을 취소해버렸다.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기에 스파게티 2인분을 혼자 다 먹을 수는 없다.
이 상황에서 둘 중 어느 쪽 스파게티를 먹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왕이면 제값을 다 주고 산 스파게티를 먹겠다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덜 아깝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합리적인 답은 '둘 중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다'이다. 냉정히 생각하면 스파게티 값은 이미 지불된 상태인 '매몰 비용(sunk cost)'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아깝다는 이유로 제값의 스파게티를 먹는 것을 선택하는 이유는 손실에 대한 원초적인 거부다. 이로 인해 수많은 비합리적인 경제적 선택들과 삶의 선택들이 계속된다.
현상유지에 대한 집착
경제학자 윌림엄 새뮤얼슨과 리처드 제크하우지(Samuelson,W.,&Zeckhauser,R.(1988). Status quo bias in decision making.Journal of Risk and Uncertainty, 1, 7-59)의 소유효과에 대한 연구 실험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어떤 대안이든지 그것이 '현재 상태'로 주어져있으면 그것을 바꾸기보다는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처음 접하는 대안으로 제시될 경우에는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현재 상태'에 주어져있기 때문에 유지하려는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작은 선택이었을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 소유 아파트의 공실처리방식이나(전세를 줄 것인지, 아파트를 매매해 조금 더 비싼 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할 것인지) 결혼 등의 선택에도 우리는 이런 '프레임'의 오류에 빠진다는 것이다. 한 걸음만 떨어져서 타인의 시선에서 본다면 누구나 명확한 하나의 답을 내릴 문제에서 우리는 손실을 자초하는 방향의 길로 빠지고 만다. 지혜로운 선택을 위해서는 현재 상태로 주어져 있는 대안을 '중립적인 대안'으로 리프레임하고 선택에 대해 숙고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읽으면서 예시 조건에 대한 의문점들은 많았지만(ex.표정을 토대로 행복을 측정한다는 것이 말콤 글래드웰이 펴낸 책에서 예시로 든 어느 동떨어진 문화권의 연구에서는 같은 표정이라 해도 전혀 다른 소통방식을 보이는데 이것이 아무리 비슷한 문화권에서도 얼마만큼의 정확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우리의 뇌와 관성은 얼마나 같은 길로 미련한 시간을 보내게 하는가. 오랜 기간 책읽기를 게을리 하면서 욕망에 나태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각성하며 1mm라도 개선하고 앞으로 내딛는 삶을 살아야지 각오를 다지게 된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시스템 -3 완독 정리 (1) | 2024.11.24 |
---|---|
더 시스템 - 2 (2) | 2024.11.22 |
더 시스템 (2) | 2024.11.19 |
프레임 (4) | 202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