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3 방문 기준)
평소에 꾸준히 향수에 관심을 가지고 시향을 해두던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막상 갑자기 향수에 관심을 가지려면 향수노트 설명들을 봐도 "베티버..? 뮤겟..? 세이지..? 이일랑일랑~~????? 그게 뭔데?????????"라는 물음표만 머릿속에 가득 찰 것이다. 차라리 가전제품, 노트북 같은 물품이면 스펙마다 특성을 찾고 수치로라도 비교를 해볼 텐데 향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 실제로 우리 주변에 많은 제품들이 향을 가지고 있지만, 단순한 향들 몇 가지 말고는 우리는 섬유유연제조차 정확히 무슨 향을 가지고 있는 건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데 '향수를 사보고 싶다?'
나를 잘 아는 나에게 선택을 맡기는데도 친구에게 옷 선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여러 브랜드들의 향수 시향이 가능한 곳!
이미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들 내에선 유명한 곳 같은데, 주변을 지날 일이 없어 근처에서 전시를 보는 김에 처음 가 보았다. 서울 혜화역 1번 출구 대학로 쪽에 있고 제품가도 다양한 제품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 지나가다 보면 바로 입구와 연결되는 계단이 있으니까 부담 없이 들어가기도 좋았다. 사진은 향수는 아니지만 향초와 방향제, 바스제품들(?)로 추정.
엉빠셩이 대체 무슨 향인데.. 크리드 코코넛이 뭔데.. 르라보 영안실 향이 대체 무엇인데.. 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이쪽 제품들은 정말 고가의 니치향수들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매장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좁은 매장에서 직원분과 맨투맨 케어 없이 편하게 시향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눈물 나는 일인지..🥲 물론 모든 종류가 있진 않지만 한 번에 관심 있던 향수를 효율적으로 많은 향을 맡아보고 싶다면 이곳이 좋은 선택 같다.
개인적으로는 향수에 크게 관심 가진 적은 없는데, 인생 살면서 친인척 제외 두 번째로 아름답다고 생각한 아이가 쓰는 향수가 궁금해서 백화점도 돌고 올리브영도 돌고 시향 하러 여기까지👓
그래서 그런지 프레데릭 말 향수들은 대체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딥디크도..) 엉빠셩.. 왜 유명한 걸까.. 물론 뿌려서 체향과 섞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그냥 불쾌함만 주지 않으면 된다 주의라, 나에게 어떤 특정향이나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적어서 이렇게 톡 두드러지는 향수들은 오히려 다른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이나 음식을 먹을 때 진한 향들이 맛을 방해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선호할 것 같은 향들은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도 rouge라고 기억하는 향은 일반 립스틱 베이스에서 느낄 수 있는 무난한 향이라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개성이 없을 수도 있지만 다른 향을 맡을 때 방해가 되진 않을 조화라)
정말 많은 향수들을 시향 했다. 시향지만 서른 개 넘게 썼던 것 같은데 아직도 맡아보지 못한 향수가 꽤 많다. 향수는 시기마다 조금씩 진열되는 제품이 달라지는 걸로 알고 있어 이번에 만난 향수를 다음에도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스테디셀러들은 자리를 지키겠지.
이렇게 브랜드에 따라 연출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고, 이 반대편에는 중간중간 향에 무뎌진 코를 위해 한편에 커피원두도 마련되어 있음! 그리고 나는 모르고 시향지 래핑할 것들을 사갔는데 이곳에 래핑을 위한 봉투도 있으니 몇 개만 간단히 맡으려면 편하게 가는 게 좋을 듯.
이 향수들은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아직도 이름은 뭔지 기억 못 함) 패키지만 보기엔 이국적이고 묵직한 향들이 풍길 것 같았다. 막상 시향 해보니 생각보다 캐주얼하고 트로피칼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 중에서 망고빙수???? (향수 이름이 어떻게 망고빙수) 라고 기억하는 향수가 나는 꽤 마음에 들었다. 좋았다😇 시향지 챙겨왔스.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곳은 노트에 따라 여러 브랜드 대표 제품들은 진열해 둔 매대인데,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직원 분이 향수 하나를 시향지에 뿌려 응대해 주셔서 정신이 없던 나는 그냥 '여기에 향수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뿐🙃 한참 시간을 보내고 떠날 때쯤에야 목적이 분명하고 깔끔한 공간이 입구에 있었음을 깨달았다. 직원분은 처음에 매장 설명을 잠깐 해주시고 특별히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카운터에 계속 머무르시니 내향적인 분들은 너무 걱정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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