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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향수 시향이 한 번에 가능한 곳! 퍼퓸그라피 셀렉트샵

myview241107 2024. 11. 18. 23:38

(24.10.13 방문 기준)

평소에 꾸준히 향수에 관심을 가지고 시향을 해두던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막상 갑자기 향수에 관심을 가지려면 향수노트 설명들을 봐도 "베티버..? 뮤겟..? 세이지..? 이일랑일랑~~????? 그게 뭔데?????????"라는 물음표만 머릿속에 가득 찰 것이다. 차라리 가전제품, 노트북 같은 물품이면 스펙마다 특성을 찾고 수치로라도 비교를 해볼 텐데 향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 실제로 우리 주변에 많은 제품들이 향을 가지고 있지만, 단순한 향들 몇 가지 말고는 우리는 섬유유연제조차 정확히 무슨 향을 가지고 있는 건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데 '향수를 사보고 싶다?'
나를 잘 아는 나에게 선택을 맡기는데도 친구에게 옷 선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여러 브랜드들의 향수 시향이 가능한 곳!

이미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들 내에선 유명한 곳 같은데, 주변을 지날 일이 없어 근처에서 전시를 보는 김에 처음 가 보았다. 서울 혜화역 1번 출구 대학로 쪽에 있고 제품가도 다양한 제품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 지나가다 보면 바로 입구와 연결되는 계단이 있으니까 부담 없이 들어가기도 좋았다. 사진은 향수는 아니지만 향초와 방향제, 바스제품들(?)로 추정.

톰포드 제품들이 평균적으로 밸런스가 훌륭

엉빠셩이 대체 무슨 향인데.. 크리드 코코넛이 뭔데.. 르라보 영안실 향이 대체 무엇인데.. 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이쪽 제품들은 정말 고가의 니치향수들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매장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좁은 매장에서 직원분과 맨투맨 케어 없이 편하게 시향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눈물 나는 일인지..🥲 물론 모든 종류가 있진 않지만 한 번에 관심 있던 향수를 효율적으로 많은 향을 맡아보고 싶다면 이곳이 좋은 선택 같다.

개인적으로는 향수에 크게 관심 가진 적은 없는데, 인생 살면서 친인척 제외 두 번째로 아름답다고 생각한 아이가 쓰는 향수가 궁금해서 백화점도 돌고 올리브영도 돌고 시향 하러 여기까지👓
그래서 그런지 프레데릭 말 향수들은 대체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딥디크도..) 엉빠셩.. 왜 유명한 걸까.. 물론 뿌려서 체향과 섞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그냥 불쾌함만 주지 않으면 된다 주의라, 나에게 어떤 특정향이나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적어서 이렇게 톡 두드러지는 향수들은 오히려 다른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이나 음식을 먹을 때 진한 향들이 맛을 방해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선호할 것 같은 향들은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도 rouge라고 기억하는 향은 일반 립스틱 베이스에서 느낄 수 있는 무난한 향이라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개성이 없을 수도 있지만 다른 향을 맡을 때 방해가 되진 않을 조화라)

정말 많은 향수들을 시향 했다. 시향지만 서른 개 넘게 썼던 것 같은데 아직도 맡아보지 못한 향수가 꽤 많다. 향수는 시기마다 조금씩 진열되는 제품이 달라지는 걸로 알고 있어 이번에 만난 향수를 다음에도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스테디셀러들은 자리를 지키겠지.

향수가 너무 예쁘게 생겼어요.. 장식용으로 사도 되겠다

이렇게 브랜드에 따라 연출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고, 이 반대편에는 중간중간 향에 무뎌진 코를 위해 한편에 커피원두도 마련되어 있음! 그리고 나는 모르고 시향지 래핑할 것들을 사갔는데 이곳에 래핑을 위한 봉투도 있으니 몇 개만 간단히 맡으려면 편하게 가는 게 좋을 듯.

이국적인 느낌이 풍기는 향수

이 향수들은 생전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아직도 이름은 뭔지 기억 못 함) 패키지만 보기엔 이국적이고 묵직한 향들이 풍길 것 같았다. 막상 시향 해보니 생각보다 캐주얼하고 트로피칼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 중에서 망고빙수???? (향수 이름이 어떻게 망고빙수) 라고 기억하는 향수가 나는 꽤 마음에 들었다. 좋았다😇 시향지 챙겨왔스.

대표적 노트에 따라 진열된 향수들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곳은 노트에 따라 여러 브랜드 대표 제품들은 진열해 둔 매대인데,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직원 분이 향수 하나를 시향지에 뿌려 응대해 주셔서 정신이 없던 나는 그냥 '여기에 향수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뿐🙃 한참 시간을 보내고 떠날 때쯤에야 목적이 분명하고 깔끔한 공간이 입구에 있었음을 깨달았다. 직원분은 처음에 매장 설명을 잠깐 해주시고 특별히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카운터에 계속 머무르시니 내향적인 분들은 너무 걱정 마시길

사진 조금 잘 찍은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