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41120

myview241107 2024. 11. 20. 23:40

아포...🥲 아포칼립스..
장난이고

왜 이렇게 오늘따라 피곤하고 잠이 올까. 녹차 한 잔 마셔야겠다 하고선 왠지 '잎차가 원래 부피로 커질 때까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대로 평소라면 머리만 걸쳐있을 자세로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세네 시간은 지난 듯한데. 일어나니까 몸이 아프다, 멀미 같은 증상이 있는 것이 오늘이 백일해와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지 3일째인데 그 영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일째까지 몸의 상태를 지켜보라고 예방접종 후 안내문에 쓰여있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아프다.' 생각하며 무심코 눈가와 광대 바깥쪽 피부를 쓸었는데 몇 년간 지독한 건조감과 알 수 없는 요철로 결국엔 10년 만에 나를 피부과로 향하게 만들었던 그 증상과 시간들도 함께, 피부를 조금만 세게 스쳐가도 아프게 만드는 부작용을 달고 오는 연고 탓에 쓰라리게 아프다. 많이 나아진 것 같아 도포량을 줄였음에도 조금의 힘찬 손짓에도 아프다.
무성의 인간으로 소소한 행복만 좇으며 살아가려 했으나, 행복 또한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생명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마음은 바다 한가운데서 저 멀리 호를 그리며 던진 작살처럼 허공에서도 목적지에 도착한 자리에서도 출렁인다. '이제는 저 큰 자연처럼 마음 앞에서도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품었으나 연연하여 그립고 서운하고 밤마다 흘리는 마음들이 많다. 어슴푸레하고 영롱한 빛을 띠는 심장을 발견해 아프다. 나를 울리는 것은 나를 너무나 쉽게 상처 입힐 수 있어 그 무게만으로도 나는 앓고 만다. 냉철하게 자신을 지켜야 한다, 사랑하지만 나를 울리게 하는 것들은 여기저기 찢기면서도 무리하게 삼키는 것이 아니다. 그 고난들의 말로는 결국 남는 것 없이 아프고 허무하기만 한 허송세월이다. 앓던 몸의 증상은 두 달째 되어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은데도, 소중한 것은 나를 아직 울릴 수 있다. 그리고 걱정하게 한다. 이대로 흘러가듯이 둔다면 이것 또한 예고 없이 아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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